2015년 장성우, 2017년 최재훈, 2019년 이지영 등 포수 이적 활발
이번에는 지성준·허도환…끊이지 않는 '백업 포수 트레이드'
야구에서 포수는 '특수 포지션'이다.

모든 야수가 포수 사인을 바라보며 움직인다.

과거에는 "활용도는 낮아도, 타팀에 내어주긴 부담스럽다"며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트레이드를 꺼리는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포수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1군에서 꽤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당장은 활용 폭이 크지 않는 2, 3번 포수를 내주고, 팀에 필요한 자원을 얻는 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21일 오전에 발표한 두 건의 트레이드도 '포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베테랑 투수 장시환(32)과 젊은 포수 김현우(19)를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상대 '2번 포수' 지성준(25)과 내야수 김주현(26)을 받았다.

이번 스토브리그 주요 화두였던 '롯데 포수 영입'에 마침표를 찍은 트레이드다.

이번에는 지성준·허도환…끊이지 않는 '백업 포수 트레이드'
kt wiz는 내야수 윤석민(34)을 SK 와이번스로 보내고 포수 허도환(35)을 영입했다.

전날(20일)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포수 이해창(32)을 뽑았다.

한화는 이해창을 뽑은 덕에 지성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었고, kt는 포수 트레이드에 속도를 냈다.

지성준은 2019년 한화에서 최재훈의 백업 포수 역할을 했다.

최재훈이 1천22⅔이닝을 소화했고, 지성준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6⅓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허도환도 올해 SK에서 이재원(1천41이닝) 다음으로 많은 242⅓이닝을 소화했다.

주전 포수 교체 혹은 백업 포수 영입이 절실했던 팀은 지성준과 허도환 등 상대 2·3번 포수 영입에 공을 들였고, 가장 포수가 급했던 롯데가 지성준을 잡았다.

kt도 경험 많은 허도환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지성준·허도환…끊이지 않는 '백업 포수 트레이드'
최근 포수 트레이드는 성공 사례가 많다.

2015년 kt는 롯데로부터 포수 장성우를 받았다.

투수 유망주 박세웅을 내주고 성사한 극적인 트레이드였다.

장성우는 올해 kt에서 가장 많은 911⅔이닝을 소화했다.

2015년 당시 롯데는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를 보유했다.

장성우는 kt 이적 후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2017년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양의지(현 NC 다이노스), 박세혁 등에 밀린 최재훈이 한화로 이적했다.

최재훈은 이후 부동의 한화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지영이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옮겼다.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을 고르게 활용했다.

이지영은 605이닝, 박동원은 608이닝을 소화했다.

삼성이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던 이지영은 2019시즌을 키움의 주전 포수로 치렀고 시즌 종료 뒤 3년 18억원에 키움과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했다.

2019년 롯데는 나종덕(556⅔이닝)과 안중열(381⅔이닝)을 1군 포수로 썼지만, 한계를 느꼈다.

FA 이지영 영입에도 실패한 롯데는 트레이드로 '한화의 2번 포수' 지성준을 얻었다.

지성준은 수준급 백업 포수였다.

이제는 롯데 주전 포수로의 도약을 노린다.

지성준의 활약도는 2020년 롯데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