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2차 드래프트…82년생 동갑 정근우·채태인 '낯선 새출발'(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9 KBO 2차 드래프트서 최고령 이적…이보근도 kt에 새 둥지
SK "2차 드래프트 성공 확률, 베테랑이 유망주보다 높아" '흙 속의 진주'를 찾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이름값 묵직한 베테랑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다.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982년생 동갑내기 정근우(37)와 채태인(37)이 나란히 파격적인 선택을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각각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의 40인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출장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확대해주는 취지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 수요가 커서 2017년 '1∼2년 차 선수는 지명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베테랑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주장을 맡았던 이진영 현 SK 코치가 전체 1순위로 kt wiz 지명을 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진영은 2015시즌까지 LG의 주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지명 사례로 남아 있다.
당시 이진영의 나이는 35세였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2살 더 많은 37세에 2차 드래프트 대상이 됐다.
이진영은 2018시즌까지 뛰고 kt에서 은퇴했다.
전성기를 보낸 팀이 아닌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을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끝까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기회를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모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정근우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SK에서 2005∼2013년까지 활약한 정근우는 201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서 4년 7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17시즌 후에는 2+1년 총 35억원에 FA 재계약을 하며 한화에 잔류했다.
2016년에는 한화의 주장으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정근우는 2루수 자리를 후배에게 내주고 1루수, 외야수를 전전했다.
의욕적으로 포지션 전향에 임했지만, 슬럼프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LG는 "팀 내야진 보강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우타자로서 타선에 활용도가 높다"고 정근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내야 보강을 원하는 류중일 LG 감독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현장에서 강력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에 내놓았던 구단이다.
그러나 지금의 LG 프런트와 현장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차 단장은 "베테랑과 유망주 구분은 없다.
팀에 도움 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태인은 2001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왼쪽 어깨 수술 후 재기하지 못하고 2005년 방출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치고서는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
삼성에서 그는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016년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로 이적한 채태인은 2017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키움과 1+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롯데로 트레이드(사인 앤드 트레이드)됐다.
채태인은 올해 롯데에서 59경기 타율 0.251 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어느 구단으로 가든 그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를 받는다.
손차훈 SK 단장은 "올 시즌 팀 타격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왼손 대타 자원이 필요해 채태인을 뽑았다"고 밝혔다.
베테랑 영입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들의 결과를 봤을 때 유망주는 15%, 베테랑은 67% 확률로 성공하더라. 즉시 전력감을 뽑아야 한다는 기준으로 이번 2차 드래프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투수 중에서는 우완 이보근(33)이 이번 2차 드래프트 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키움에서 2016년 홀드왕을 차지했던 이보근은 통산 470경기 35승 38패 84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드래프트 전부터 이보근을 1번으로 생각했다.
필승조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리그에서 검증된 불펜 즉시 전력감인 이보근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SK "2차 드래프트 성공 확률, 베테랑이 유망주보다 높아" '흙 속의 진주'를 찾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이름값 묵직한 베테랑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다.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982년생 동갑내기 정근우(37)와 채태인(37)이 나란히 파격적인 선택을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각각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의 40인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출장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확대해주는 취지로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잠재력 있는 유망주 수요가 커서 2017년 '1∼2년 차 선수는 지명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베테랑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2015년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주장을 맡았던 이진영 현 SK 코치가 전체 1순위로 kt wiz 지명을 받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진영은 2015시즌까지 LG의 주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지명 사례로 남아 있다.
당시 이진영의 나이는 35세였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2살 더 많은 37세에 2차 드래프트 대상이 됐다.
이진영은 2018시즌까지 뛰고 kt에서 은퇴했다.
전성기를 보낸 팀이 아닌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을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끝까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기회를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정근우와 채태인은 모두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정근우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SK에서 2005∼2013년까지 활약한 정근우는 201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서 4년 7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17시즌 후에는 2+1년 총 35억원에 FA 재계약을 하며 한화에 잔류했다.
2016년에는 한화의 주장으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정근우는 2루수 자리를 후배에게 내주고 1루수, 외야수를 전전했다.
의욕적으로 포지션 전향에 임했지만, 슬럼프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LG는 "팀 내야진 보강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우타자로서 타선에 활용도가 높다"고 정근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내야 보강을 원하는 류중일 LG 감독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현장에서 강력히 원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이진영을 2차 드래프트에 내놓았던 구단이다.
그러나 지금의 LG 프런트와 현장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차 단장은 "베테랑과 유망주 구분은 없다.
팀에 도움 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태인은 2001년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왼쪽 어깨 수술 후 재기하지 못하고 2005년 방출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를 마치고서는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
삼성에서 그는 2011∼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016년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로 이적한 채태인은 2017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키움과 1+1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한 뒤 곧바로 롯데로 트레이드(사인 앤드 트레이드)됐다.
채태인은 올해 롯데에서 59경기 타율 0.251 5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어느 구단으로 가든 그는 장타력에 대한 기대를 받는다.
손차훈 SK 단장은 "올 시즌 팀 타격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왼손 대타 자원이 필요해 채태인을 뽑았다"고 밝혔다.
베테랑 영입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들의 결과를 봤을 때 유망주는 15%, 베테랑은 67% 확률로 성공하더라. 즉시 전력감을 뽑아야 한다는 기준으로 이번 2차 드래프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투수 중에서는 우완 이보근(33)이 이번 2차 드래프트 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키움에서 2016년 홀드왕을 차지했던 이보근은 통산 470경기 35승 38패 84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드래프트 전부터 이보근을 1번으로 생각했다.
필승조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부상만 없다면 내년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리그에서 검증된 불펜 즉시 전력감인 이보근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