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대어' 비보존, 우회상장 노리나…코스닥社 루미마이크로 경영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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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실패 후 행보 관심
한달새 장외 주가 2.6배 급등
美 임상 3상 성공 기대 반영
한달새 장외 주가 2.6배 급등
美 임상 3상 성공 기대 반영
장외시장인 K-OTC에서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조(兆) 단위 바이오 대어로 등극한 비보존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루미마이크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 상장이 좌절된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루미마이크로는 비보존과 볼티아로 최대 주주가 바뀔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다음달 초 루미마이크로의 유상증자에 350억원을 납입해 비보존(예정 지분율 9.1%)과 볼티아(12.2%)가 루미마이크로 경영권을 쥐게 되는 구조다.
증권업계에서는 비보존과 볼티아가 실질적으로 ‘한몸’이라고 보고 있다. 볼티아의 최대 주주가 이두현 비보존 대표여서다. 볼티아는 지난 18일 비보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실탄’ 역할을 한다.
비보존은 최근 K-OTC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이날 종가(6만710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7600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만 해도 2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단기간에 2.6배로 급등했다.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오피란제린)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은 우회상장을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비보존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를 활용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지만,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에서 기업공개(IPO)에 필요한 최소 성적을 받는 데 실패했다.
루미마이크로의 최근 행보도 비보존의 우회상장설에 무게를 싣는다. 이미 루미마이크로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인 다이노나와 주식교환을 해 다이노나를 100% 완전 자회사로 두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주식교환이 루미마이크로를 활용한 다이노나의 우회상장 수순이라고 추측해 왔다. 루미마이크로는 향후 회사명을 루미바이오로 바꾸고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기업을 한데 묶는 이른바 ‘그룹핑(grouping)’에 나설 계획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루미마이크로가 여러 바이오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동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역시 우회상장을 시도한 적이 있던 에이프로젠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에이프로젠을 이끌고 있는 김재섭 대표와 루미마이크로의 관계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7년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당시 나라KIC)를 인수했다. 에이프로젠KIC는 계열사들을 통해 루미마이크로의 현재 최대 주주인 에스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루미마이크로는 가격제한폭(625원·29.9%)까지 오른 27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에이프로젠KIC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2.05%(485원) 상승한 2685원에 마감했다. 반면 비보존은 K-OTC에서 1.61%(1100원) 떨어진 6만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보존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인 주당 4만원에 볼티아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고운/임유 기자 ccat@hankyung.com
19일 루미마이크로는 비보존과 볼티아로 최대 주주가 바뀔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다음달 초 루미마이크로의 유상증자에 350억원을 납입해 비보존(예정 지분율 9.1%)과 볼티아(12.2%)가 루미마이크로 경영권을 쥐게 되는 구조다.
증권업계에서는 비보존과 볼티아가 실질적으로 ‘한몸’이라고 보고 있다. 볼티아의 최대 주주가 이두현 비보존 대표여서다. 볼티아는 지난 18일 비보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실탄’ 역할을 한다.
비보존은 최근 K-OTC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이날 종가(6만710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7600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만 해도 2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단기간에 2.6배로 급등했다.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오피란제린)의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은 우회상장을 위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비보존은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를 활용해 연내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지만,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에서 기업공개(IPO)에 필요한 최소 성적을 받는 데 실패했다.
루미마이크로의 최근 행보도 비보존의 우회상장설에 무게를 싣는다. 이미 루미마이크로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인 다이노나와 주식교환을 해 다이노나를 100% 완전 자회사로 두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주식교환이 루미마이크로를 활용한 다이노나의 우회상장 수순이라고 추측해 왔다. 루미마이크로는 향후 회사명을 루미바이오로 바꾸고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기업을 한데 묶는 이른바 ‘그룹핑(grouping)’에 나설 계획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루미마이크로가 여러 바이오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동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역시 우회상장을 시도한 적이 있던 에이프로젠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에이프로젠을 이끌고 있는 김재섭 대표와 루미마이크로의 관계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7년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당시 나라KIC)를 인수했다. 에이프로젠KIC는 계열사들을 통해 루미마이크로의 현재 최대 주주인 에스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루미마이크로는 가격제한폭(625원·29.9%)까지 오른 27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다. 에이프로젠KIC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2.05%(485원) 상승한 2685원에 마감했다. 반면 비보존은 K-OTC에서 1.61%(1100원) 떨어진 6만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보존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인 주당 4만원에 볼티아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고운/임유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