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 공식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9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 앞에서 호암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이라는 메세지를 던졌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3년 만에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는 해외 출장 때문에 따로 참배했고, 2년 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추모식이 끝난 후 이재용 부회장은 2010년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전부를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인 `사업보국`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바로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입니다.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자`며 이를 위해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추도식에서 별도의 메세지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 나이와 같은 만 51세를 맞은 이재용 부회장의 선언을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두번째 공판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사업보국`이라는 호암의 창업정신을 답으로 내놨다는 겁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창업 50주년 기념 방송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사업보국`을 외친 이재용 부회장.

그 메시지에 짧지만 깊은 고민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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