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전했다.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출발하는 최 제1부상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가 최 제1부상을 환송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재했다.
대사관은 그러나 최 제1부상의 방문 목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까지 최 제1부상의 방러와 관련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으나 곧바로 모스크바로 이동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러 이튿날인 19일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도 최 부상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실력자인 최 부상이 비핵화 관련 북미 협상의 전망 등에 대해 러시아 측과 의견 교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12월까지를 시한으로 정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측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해온 북한이 우방인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과시하면서 미국의 조속한 협상 복귀와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 협상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후 이달 초 열린 모스크바 국제비확산회의에 미국과 북한 당국자를 초청하는 등 북미 협상 지속을 위한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확산회의에는 북한에서 조철수 외무성 미국 국장, 미국에서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등이 참석했으나 별도로 양자 접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