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협약 30주년 보고서서 '새 위협'으로 기후변화·사이버왕따 지목

지난 30년간 전 세계 어린이들은 수명이 늘어나고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됐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협과 마주하게 됐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이날 유엔 아동권리협약 30주년을 맞아 낸 보고서에서 그간의 진척과 함께 오늘날 어린이들이 마주하게 된 과제를 짚어보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니세프 "지난 30년 아동 수명 늘었지만 새로운 위협 등장"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지난 30년간 인상 깊은 성과가 있었지만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는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쌓인다"고 지적한 뒤 "건강과 영양, 교육이라는 지속적인 문제에 더해 오늘날 아이들은 기후 변화나 온라인 폭력, 사이버 왕따 같은 새로운 위협과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1989년 이후의 성과를 보면 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은 60%가량 떨어졌으며 초등학교 진학률은 상승했다.

또 아동권리협약이 여러 나라의 법제화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개도국에선 빈곤 가정에 태어난 아이가 5세 이전에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아이보다 2배나 높게 집계되는 등 어린이의 목숨에도 빈부격차가 나타났다.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선 빈곤층 아동이 홍역 예방접종을 받는 숫자는 절반에 불과하고, 일부 여아들은 1989년보다 오히려 조혼 관습에 더 내몰린 상황으로 나타났다.

포어 총재는 이러한 수치를 언급하며 "혁신과 새로운 기술, 정치적인 의지와 더욱 늘어난 재원으로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 "지난 30년 아동 수명 늘었지만 새로운 위협 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