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게티이미지.
해당 사진은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게티이미지.
JB금융지주와 핸디소프트의 싸움으로 애꿎은 하도급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하도급 업체들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올해 1월 핸디소프트에 'JB금융그룹 통합업무포탈 구축 사업'을 맡겼다.

핸디소프트는 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8개 업체와 소프트웨어 납품, 하드웨어 납품 및 개발 인력 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도급 업체들은 지난 4월 핸디소프트가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납품을 완료하고 검수까지 끝냈다.

하지만 JB금융지주와 핸디소프트는 사업 범위에 대한 이견이 발생해 급기야 계약을 파기하고 양사가 서로 손해 배상 소송을 걸었다.

이를 이유로 핸디소프트는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본인들도 JB금융지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소송이 끝나야 잔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도급 업체들이 받지 못한 돈은 약 11억 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도급 업체들은 '상위 업체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두 업체의 다툼은 하도급 업체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인데도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최소 2~3년은 소요된다. 그때까지 대금결제를 미루면 일부 영세업체는 폐업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핸디소프트 측 관계자는 "하도급 업체들에 이미 6억 원 가량은 지급했다. 아직 지급하지 않은 대금은 저희가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인지, JB금융지주 쪽에서 책임져야 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저희에게 지급 의무가 명확하게 있는 것들은 올해 안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핸디소프트에서 하도급 업체에 대금 지급을 미룬 적이 없는데 특수한 상황이 발생해 죄송하게 됐다"면서 "하도급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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