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과반 확보하면 브렉시트 완수"…유권자에 지지 당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세 부담 경감 우선 추진 의사 밝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과 관련해 보수당 출마 후보 전원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찬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보수당에 투표해야만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일요판인 선데이텔레그래프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635명의 보수당 후보 모두에게서 당선되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 투표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 비준을 받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는 당초 10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이지만, 보수당은 북아일랜드에는 후보를 내지 않아 635명이 출마한다.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지도부가 지난주 총선 출마자들을 접촉해 브렉시트는 물론, 존슨 총리의 국내 정책과 관련한 지지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보수당이 최종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지난주 10여명의 출마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635명 전원이 불확실성을 끝내고 최종적으로 EU를 떠날 수 있도록 나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나는 국민과의 협정을 제안한다.

당신이 보수당에 투표하고, 과반 정부가 탄생한다면 의회 교착상태를 풀고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것을 100% 확신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빈은 EU에 남을 것인지 떠날 것인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언제 리더십을 갖고 이같은 보증을 유권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의 총선 출마 후보 중 100명 이상이 EU 잔류 약속에 서명했다며, 코빈 대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은 혼란과 지연, 분열뿐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경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고소득층 소득세 감세 공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존슨은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천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천만원)로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고소득층의) 조세 부담을 줄이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포부"라면서도 "그러나 저소득층에 대한 부담을 먼저 완화하기 전까지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은 다음 주말께 이번 총선 공약을 정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보수당은 자유시장 경제를 통해 공공서비스 개선을 지지하는 현대화된 정당이지만 코빈 대표의 노동당은 마르크스주의자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 정책과 관련해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 EU 주민과 EU 외 주민을 동등하게 취급하겠다고 했다.

EU 회원국 주민 역시 브렉시트 이후에는 영국에 들어오기 전에 취업 제안을 받아야 하며, 영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부여되는 각종 혜택 역시 폐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