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멀티 활약
'2루수 전향, 신의 한 수' 김상수 "유격수 출전 긴장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김상수(29·삼성 라이온즈)의 멀티 활약이 빛났다.

김상수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5회 말 수비 때는 2루수로 이동했다.

덕분에 줄곧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 2루수를 맡아왔던 박민우(NC 다이노스)가 휴식할 수 있었다.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김상수는 철벽같은 수비를 펼쳤다.

4회 말 무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의 땅볼을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만들었다.

타격에서도 김상수는 4회 초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힘을 보탰다.

비록 대표팀은 8-10으로 일본에 패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루 조율했다는 수확이 남은 경기였다.

김상수는 원래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였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2루수로 전향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늦깎이 신인' 유격수 이학주가 삼성으로 입단하면서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김상수를 2루수로 돌리고 이학주에게 유격수를 맡기기로 했다.

'2루수 전향, 신의 한 수' 김상수 "유격수 출전 긴장했다"
김상수는 2루수에 잘 정착해 올 시즌 내내 원활한 활약을 했다.

유격수와 2루수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수비 실력에 김상수는 프리미어12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다는 것은 한정된 선수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김하성과 허경민(두산 베어스)을 대신해 연습경기에서 유격수 자리를 채워주기도 했다.

김상수의 2루수 전향은 대표팀에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김상수는 "올해 유격수로 두 번 나갔는데, 그게 모두 대표팀에서 나간 것이다.

사실 멀티 포지션이라는 것 때문에 대표팀에 뽑혀서 왔고, 유격수를 오래 했지만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한일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서 더 많이 긴장했다면서 "다행히 잘한 것 같다"고 안도했다.

김상수는 수비 자신감이 있다.

호수비를 펼친 비결을 묻자 김상수는 "제 플레이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가는 한,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열심히 허슬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루수 전향, 신의 한 수' 김상수 "유격수 출전 긴장했다"
한일전이라는 큰 경기는 김상수를 더욱 힘을 준다.

그는 "이승엽 선배님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계실 때 도쿄돔을 접했다.

여기가 도쿄돔이고, 많은 관중이 왔다는 것을 몸소 느끼니까 재밌다.

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더라"라며 "졌지만 즐기면서 했다"고 미소지었다.

대표팀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