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절실한 롯데, 왜 포수 FA 이지영·김태군 안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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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FA 시장 철수 선언…남은 선택지는 2차 드래프트·외국인 포수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포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스토브리그가 개장했을 때만 해도 롯데가 FA 시장에 나온 이지영(33)과 김태군(30), 둘 중 한 명을 영입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이지영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을 책임지면서 안정적인 리드와 함께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의 핵 역할을 하며 주가를 높였다.
경찰 야구단 복무 전 NC 다이노스에서 5시즌 동안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태군도 롯데의 영입 후보로 주목받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포수 고민이 깊었던 롯데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잡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지영은 13일 원소속팀인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의 조건으로 잔류를 결정했다.
이제 남은 포수 FA는 김태군 한 명뿐이지만 롯데는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포수 FA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가 포수 FA 영입에서 발을 뗀다는 것이 곧 포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롯데는 강민호가 2017년 11월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뒤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나 한계를 절감했다.
강민호가 떠난 뒤 갑자기 1군 기회를 얻은 포수 자원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기는커녕 부정적인 경험만 계속해서 쌓이며 자신감을 잃어갔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뛰었던 롯데 포수는 주전-백업을 통틀어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수비력에서도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롯데 포수진의 올 시즌 폭투 허용은 103개로 압도적 1위였다.
경험 적은 롯데 포수진은 포크볼 구사 비율이 높은 롯데 투수진과 상극이었다.
롯데도 포수 외부 영입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지영, 김태군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발 빠르게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 측이 '오버페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보이긴 했지만, 포수 포지션의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금액이 문제였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보상선수 걸림돌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제기되지만 그랬다면 아예 협상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장 가능한 추측은 40인 보호선수 외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원하는 베테랑 포수 자원이 나왔을 가능성이다.
KBO 사무국은 지난 11일 2차 드래프트 대상자를 10개 구단에 통보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일 진행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 가능한 포수 자원과 이지영·김태군의 협상을 저울질한 결과가 포수 FA 영입 포기로 이어졌을 수 있다.
더 과감한 선택지도 있다.
바로 외국인 포수 영입이다.
최근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직접 외국인 포수 영입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껏 국내 무대에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선수는 총 5명이다.
2004년 한화 앙헬 페냐, 2014년 넥센(현 키움) 비니 로티노,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 올해 NC 크리스티안 배탄코트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엄밀하게 말해 전문 포수는 아니었다.
출전도 단발성에 그쳤기에 이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외국인 포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롯데가 준수한 수비력에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포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뒷문 안정과 공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성 단장 부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온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포수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스토브리그가 개장했을 때만 해도 롯데가 FA 시장에 나온 이지영(33)과 김태군(30), 둘 중 한 명을 영입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이지영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을 책임지면서 안정적인 리드와 함께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의 핵 역할을 하며 주가를 높였다.
경찰 야구단 복무 전 NC 다이노스에서 5시즌 동안 주전 포수로 활약한 김태군도 롯데의 영입 후보로 주목받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포수 고민이 깊었던 롯데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둘 중 한 명은 반드시 잡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지영은 13일 원소속팀인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의 조건으로 잔류를 결정했다.
이제 남은 포수 FA는 김태군 한 명뿐이지만 롯데는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포수 FA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롯데가 포수 FA 영입에서 발을 뗀다는 것이 곧 포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롯데는 강민호가 2017년 11월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뒤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나 한계를 절감했다.
강민호가 떠난 뒤 갑자기 1군 기회를 얻은 포수 자원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기는커녕 부정적인 경험만 계속해서 쌓이며 자신감을 잃어갔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뛰었던 롯데 포수는 주전-백업을 통틀어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수비력에서도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롯데 포수진의 올 시즌 폭투 허용은 103개로 압도적 1위였다.
경험 적은 롯데 포수진은 포크볼 구사 비율이 높은 롯데 투수진과 상극이었다.
롯데도 포수 외부 영입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지영, 김태군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발 빠르게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 측이 '오버페이'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보이긴 했지만, 포수 포지션의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금액이 문제였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보상선수 걸림돌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제기되지만 그랬다면 아예 협상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가장 가능한 추측은 40인 보호선수 외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원하는 베테랑 포수 자원이 나왔을 가능성이다.
KBO 사무국은 지난 11일 2차 드래프트 대상자를 10개 구단에 통보했다.
2차 드래프트는 20일 진행된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 가능한 포수 자원과 이지영·김태군의 협상을 저울질한 결과가 포수 FA 영입 포기로 이어졌을 수 있다.
더 과감한 선택지도 있다.
바로 외국인 포수 영입이다.
최근 성민규 롯데 단장은 직접 외국인 포수 영입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껏 국내 무대에서 포수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선수는 총 5명이다.
2004년 한화 앙헬 페냐, 2014년 넥센(현 키움) 비니 로티노,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 올해 NC 크리스티안 배탄코트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엄밀하게 말해 전문 포수는 아니었다.
출전도 단발성에 그쳤기에 이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외국인 포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롯데가 준수한 수비력에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포수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뒷문 안정과 공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성 단장 부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온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