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비 전기판매 수익 감소 등으로 시장전망치는 하회
원전 이용률 65.2%로 급락…"4분기 불확실성 가중 우려"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 이른바 '여름 효과'에 힘입어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1년 전보다 전기판매 수익이 줄어든 데다 환율 부담이 계속되고 원전 이용률도 추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실적 부진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전은 올 3분기(7∼9월)에 매출 15조9천122억원에 영업이익 1조2천392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6조4천98억원)보다 3.0% 줄었으나 전분기(13조709억원)보다는 21.7% 늘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1조3천952억원)보다 11.2%나 줄었다.

전분기에는 2천9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410억원으로, 1년 전(7천372억원)보다 무려 67.3%나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6천465억원)를 24.7%나 밑도는 수치다.
한전, 3분기 영업익 1조2392억원…'여름효과'로 흑자 전환
이로써 한전은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44조2천316억원과 영업이익 3천1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5조4천530억원·5천804억원)보다 각각 2.7%와 46.5% 줄어든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7천885억원)와 올 1분기(6천299억원)·2분기(2천986억원)에 잇따라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대해 회사 측은 여름철 전기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도 늘어난 게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전용 LNG 가격이 내려간 데 힘입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전기판매 수익이 15조2천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들면서 흑자 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여름보다 폭염 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전기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2.5% 줄어든 가운데 주택용이 4.9%나 줄었고, 일반용(-2.4%)과 산업용(-1.6%), 교육용(-4.0%)도 모두 감소했다.

농사용(0.7%)만 유일하게 늘었다.

원전 이용률은 65.2%에 그치면서 1년 전(73.2%)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점검 주기가 돌아온 원전이 늘어나고, 지난 7월 한빛4호기 격납 건물의 콘크리트에서 공극이 발견됨에 따라 점검이 실시되는 등 전체적으로 예방정비 일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규 발전소 준공과 송전선로 신·증설 등에 따른 전력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올 4분기 전망에 대해 유가와 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환율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 요인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설비안전을 강화하면서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 재무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