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조찬간담서 "보수통합 지지"…"지도부에 공천 위임 각서" 제안
한국당 재선의원들은 1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를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의원 조찬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시 의원직 총사퇴를 당론으로 할 것을 지도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을 적극 지지한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대통합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지도부에 공천 관련 위임 각서를 제출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수통합과 당내 인적 쇄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소집된 이날 회의는 재선 의원 19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이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이른바 '중진 용퇴론'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회의 막판에는 문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했으나, 박 의원은 "이견이 거의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재선의원들의 의원직 총사퇴 건의에 대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간절한 말씀을 표현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서울 중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교육정책 비전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앞장서서 자유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삼권 분립을 붕괴시키는 잘못된 시도를 함께 막아내겠다"고 했다.

반면에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년 총선까지 할 일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그때 가서 사퇴한다고 해서 문재인 정권이 들어 줄 것 같으냐"라며 "반나절 단식투쟁 같은 코미디", "웰빙 투쟁"이라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당장 문희상 의장을 상대로 '합의되지 않으면 본회의 부의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 내기 위해 즉시 국회의원 총사퇴를 하면서 정기국회를 거부하고, 그래도 안 되면 총선 거부 투쟁도 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