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특집 '끌려간 사람들, 증언' 14일 밤 방영
MBC경남은 특집 다큐멘터리 '끌려간 사람들, 증언'(연출 정영민, 기획 이종승)을 오는 14일 방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징용 실상을 고발한 '끌려간 사람들, 지쿠호 50년의 기록'(지난해 11월 방송)의 2편이다.

제작진은 재일사학자 고(故) 김광열 씨가 1965년부터 일본 최대 탄전지대인 지쿠호와 홋카이도에서 수집·기록한 13만건의 기록물 가운데 강제동원 1세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기록물 500개 등을 6개월간 분석·복원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지쿠호 지역 탄광 가운데 유일하게 노천탄광이던 오노우라 탄광과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운영하던 이이즈카 탄광 등에 징용된 조선인들의 강제노역 실태에 대한 증언을 공개한다.

특히 오노우라 탄광 중심에 조선인들이 돈을 모아 세웠다는 '송덕비'와 '사은비'에 집중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이 두 개의 기념비가 식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펼친 '내선융화' 정책의 산물임을 밝혀냈다.

연출을 맡은 정영민 기자는 "프로그램에 나온 각종 기록물은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는 만큼 전문가 자문과 팩트체크를 통해 완결성과 신뢰도를 높였다"며 "일제강점기 참혹한 노역의 현장을 담은 50년 전 우리 동포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강제노역의 진상을 파헤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도내 전역에서 14일 밤 10시 5분에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