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독립운동 발원' 광주일고 친일 교가 교체…19일 발표
광주 학생독립운동 발원지이면서도 친일 교가를 부른다는 지적을 받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가 새 교가를 완성했다.

12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일고에 따르면 학교 측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교내 강당에서 새 교가 발표회를 연다.

동창, 학부모 등을 초청해 그동안 경과를 보고하고 교내 합창단, 동문 관현악단, 전교생이 교가를 연주하고 제창한다.

동문이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씨가 학생 공모로 선정된 노랫말에 곡을 붙였다.

광주일고 교가는 친일 성향으로 분류된 작곡가 이홍렬이 만든 노래로 1953년부터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인 광주 고등보통학교로부터 이어진 역사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초 졸업식에서는 제창되지 않았으며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90% 이상 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고등보통학교는 1929년 11월 3일 가두시위 등으로 표출된 항일 학생운동의 주역이었다.

전통과 상징성을 가진 광주일고 교가 교체는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공개한 친일 잔재 조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각급 학교 교가 작사·작곡가 중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4명의 이름이 확인됐다.

광덕중·고가 올해 5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새 교가를 발표하는 등 학교별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