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재임 시절 '나라를 구하려는 노력'이라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하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12일 출간하는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두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해 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파괴하기 위해 자신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 책에서 틸러슨 전 장관을 '진을 빼고 고압적인' 인물로,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접촉을 의심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틸러슨과 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균형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끝에 보기 좋지 않은 모양새로 그만둔 공통점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두 차례 지낸 헤일리는 2017년 1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취임한 뒤 4차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을 처리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틸러슨 국무장관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더 잘 꿰뚫는 '복심'으로 불렸다.
2024년 잠재적 대권 주자로도 분류된다.
헤일리는 책에서 "켈리와 틸러슨은 대통령에게 저항할 때 불복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게 털어놨다"고 적었다.
또 "그들은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들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그가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틸러슨은 헤일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억제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헤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그의 희망을 실행할 의무가 있다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이란 핵합의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결정을 대부분 지지했다고 밝혔다.
헤일리는 WP와 인터뷰에서 "행정부 내 두 명의 핵심 인사가 대통령을 약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너무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또 CBS방송 인터뷰에서는 "그들은 내게 자신들의 계획에 합류하라고 하는 대신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어야 한다.
대통령에게 차이가 뭔지 말하고 대통령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만두는 것이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WP에 "가장 열려있고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최고의 조언을 해서 충분히 정보를 숙지한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서 일하는 것이라면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반어법적 표현으로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WP는 "켈리 전 비서실장이 반쯤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편파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강도와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한 페루에 한 달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AFP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부 당국의 이번 조치는 인기 가수 폴 플로레스가 리마 외곽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살인 청부업자에 의해 사망한 이후 취해졌다. 수도 리마와 인근 항구 칼라오 일대가 대상 지역이다.구스타보 아드리아 젠 페루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리마 지방과 헌법상 카야오 지방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페루에서는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FP는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아라과'와 같은 범죄 조직이 남미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1월 이후 4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에 올 것이란 얘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시 주석)가 올 것”이라며 미국 방문 시점에 대해선 “그리 머지 않은 미래”라고 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워싱턴DC에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모두 6월 중순에 생일을 맞이한다면서 이들이 이 무렵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종의 ‘생일 정상회담’을 여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은 1946년 6월14일, 시 주석의 생일은 1953년 6월15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양측이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마러라고 리조트보다 워싱턴이나 베이징 같은 보다 격식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중국은 현재 관세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석탄, 원유 등에 대해 10~15%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달 4일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했다. 이로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기존 관세에 20%가 추가로 붙게 됐다. 중국도 지지 않고 이달 10일부터 미국산 농산물에 추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400억유로(약 63조원)가량의 군사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EU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후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중립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장비 지원 등 비살상 지원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반대하고 있어 지원 프로그램은 각국의 ‘자발적 참여’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지원 규모와 각국의 기여도, 기존 정책과의 통합 문제 등은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EU는 20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다. 통화에선 ‘30일 휴전안’과 영토, 발전소, 자산 분할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온갖 요구 사항을 제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제로 평화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 유럽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협상에 나오지 않아 협상 테이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