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매출 성장률 점점 낮아져
국내 3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인수 9년 만에 바이더웨이(사진)를 흡수합병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고 편의점업계 경쟁 과열로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를 내년 1월 1일자로 흡수합병한다.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지 9년 만에 단일 법인이 되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 본사와 가맹점 간 계약 기간에 따라 인수 뒤에도 바이더웨이를 별도 브랜드로 운영해왔다. 올해 바이더웨이 가맹점과 재계약 시점이 되면서 합병을 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통합 후 단계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흡수합병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 효과로 내세우고 있는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높은 통합도를 감안하면 사업 경쟁력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세븐일레븐의 매출과 이익은 편의점업계 선두인 CU(법인명 BGF리테일)와 GS25(GS리테일)에 비해 격차가 벌어졌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적극적인 출점을 기반으로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한 데 비해 코리아세븐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출점 속도를 보인 결과다. 코리아세븐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1100억원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다.
통합 후 환경도 만만치 않다.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매출 성장 여력이 그만큼 둔화됐다는 의미다. 편의점업계 매출 성장률은 2015년만 해도 전년 대비 24.6%를 나타냈지만 2017년 9.9%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5.8%까지 주저앉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 부담도 영업 수익성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