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채팅방서 마약 거래 의혹도…학생은 사칭 피해 주장
고교생 텔레그램서 아동음란물 유포 의혹…경찰 내사(종합)
고교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언론 보도로 관련 의혹을 접하고 인천 모 고교에 재학중인 A군을 내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군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비밀 채팅방을 개설하고 각종 불법 음란물 영상과 사진 등의 링크를 공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A군의 음란물 유포 의혹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재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군이 재학 중인 특정 학교의 이름까지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관련 의혹을 접하고 A군이 재학 중인 학교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해당 채팅방과 연결된 비밀 채팅방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접하고 이와 관련한 내용도 확인하고 있다.

채팅방에서는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놓으면 이를 확인한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누군가가 아들을 사칭해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 의혹을 받게 됐다"며 명예훼손 피해를 수사해 달라고 이날 인천 계양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군 부모는 누군가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A군을 사칭하며 음란물을 유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군은 이날 오전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부모는 심리적 안정을 취한 뒤 등교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A군과 학부모는 음란물 유포 의혹과 관련해 신상이 도용됐다는 입장"이라며 "학생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학교를 통해 음란물 유포 비밀채팅방의 방장이라는 의혹을 받는 A군과 면담할 계획이다.

경찰은 A군 면담 등을 거쳐 아동 음란물 유포 등 의혹을 받는 실제 채팅방 방장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비밀 채팅방 방장을 확인하기 위해 텔레그램사에 계정 가입자 조회 등을 요청할지 내부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비밀채팅방의 음란물 유포 등 의혹을 접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