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는 세포가 산소를 감지하는 원리를 밝혀낸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케일린 교수는 세포의 산소감지 시스템을 이용하면 항암제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산소 조절이 암 세포 성장을 막을 열쇠라는 건데, 어떤 원리일까요?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몸 속 세포는 체내 영양소를 에너지로 변환시키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체내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세포는 산소농도 변화에 적응을 해나가게 됩니다.

그 동안 세포가 저산소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 밝혀내는 것이 숙제로 남았었습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윌리엄 케일린 하버드대 교수는 HIF-1 유전자가 산소 농도를 조절하는 핵심 관문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케일린 교수는 "인체 세포가 산소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밝혀냈는데, 이 과정에서 HIF-1 유전자의 역할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저산소 상황에 대한 세포의 적응 과정을 역이용하면 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암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HIF-1 유전자를 조절하면 암 세포에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해 암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케일린 교수는 HIF-1과 HIF-2 유전자를 활용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 2상 결과에도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케일린 교수의 연구는 앞으로 해당 유전자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기업인 올리패스와 지트리비앤티는 HIF-1을 억제하는 물질을 활용해 비소세포폐암과 뇌종양 치료제 개발이 한창입니다.

케일린 교수의 연구가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세포의 저산소 적응 시스템에 대한 원인 규명을 이뤄낸 만큼 이를 활용한 연구와 항암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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