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 화웨이 장비 사용 현황 조사 방침

미국 정부가 자국내 군사 기지 주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설치 현황을 파악하고 퇴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또 미국 안보에 위협적인 중국 기업의 장비를 퇴출하기 위한 재정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美 "軍기지 주변 화웨이 장비 제거해야"…중국 첩보 의심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통신 네트워크 업체가 민감한 시설 근처에 있을 경우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는 곳곳에 설치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상업과 비상업 영역에서 정보를 얻는 데 관심을 보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이 위원장은 "미국과 같이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5G 네트워크 사용 국가들과 이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결국 문제는 현존하는 위험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로 귀결된다"고 밝혔다.

제시카 로젠워슬 FCC 위원은 지난주 열린 상원 국토안보·정무 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군 기지 주변에 화웨이나 ZTE(중싱<中興>통신)의 장비가 설치돼 있다"며 "이들 장비는 보안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파이 위원장은 미국 기업이 중국 업체의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화웨이 장비의 사용 현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FCC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오는 19일 통신 보조금을 받는 자국 업체들이 화웨이와 ZTE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 내 화웨이 고객은 주로 보조금을 받는 소규모 회사에 국한된다.

파이 위원장의 조치는 화웨이의 첩보 활동을 우려하는 미국 외교관과 의회의 계속되는 압박의 연장 선상에서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에는 화웨이 장비가 간첩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 기업과 화웨이·ZTE와의 사업 관계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과 별개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 3일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곧 허가가 날 것이며, 이번 달 미중 간 '1단계' 무역 협정 체결 가능성에 낙관적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