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던 편의점 대표주가 반등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깜짝 실적’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시작되는 편의점 ‘재계약 시즌’을 맞아 기대주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395억원,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도 매출 2조4199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4.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2020년을 주목한다. 편의점 재계약 시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업계 강자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점주 모시기’에 나섰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3년간 도래할 편의점 대규모 재계약 기간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올 3분기에 150~160개 점포가 순증하며 연 순증목표였던 500개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 역시 올해 편의점 순증목표 700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규제도 ‘점주 모시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시가 골목상권 보호를 명분으로 담배 판매 소매인 지정 거리를 100m 이상으로 확정한 데 따라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점포가 ‘간판을 바꾸는’ 형태가 늘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폭도 올해에 비해 줄어들며 신규 출점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편의점업계가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대응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매력 요인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편의점업계는 밀레니얼과 Z세대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시장과의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양호한 업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는 서서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BGF리테일은 10월 31일 17만8000원(종가)으로 바닥을 찍은 뒤 3영업일간 1만500원(5.89%) 올랐다. GS리테일도 8월 말부터 조정을 받다가 10월 31일부터 3거래일간 700원(1.83%) 상승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