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원 모친 "아들 헛되이 보내기 싫다"…당국, 수색상황 등 설명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어떡해요.
정말"
4일 오전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대구 강서소방서 3층 소회의실.
소방, 경찰, 취재진 등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던 가족들은 화장실이나 복도 끝 등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가면 터져 나오는 눈물샘을 막지 못했다.
한 중년 여성은 화장실 복도 창틀을 한손으로 붙잡고 주저앉아 수화기 너머로 "우리 남편 어떻게 해요.
그렇게 죽어버렸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어떡해요.
이제 우린"이라고 반복하자 수돗가에 서 있던 다른 가족들은 부둥켜안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말없이 의연하기만 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포항 수습대책본부에서 나왔다는 소방 관계자를 만나자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 이야기를 계속 '전달했다.
전달했다'라고만 말하고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라며 "누군가를 구하려다 죽은 사람들의 죽음은 재난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배혁 구조대원 모친(60)은 언론에 "너무 조용하다.
잊히는 거 같다"라며 "(아들을) 헛되이 보내기 싫다"고 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당연히 '합동 분향소'를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최근 중앙119구조본부 고위 관계자가 와서 '개별 장례'로 진행하자고 했다"라며 "같은 소방 가족인데 서운하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자 중 민간인도 있어 장례를 분리해서 진행할지 합동으로 할지 정리 못 했다"라며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오후 1시께부터는 해군 주재로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한 수색 브리핑은 비공개로 열렸다.
1시간 10분간 진행한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이 흐느끼며 울분을 토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이어도함 등 함정 10여척과 항공기 등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 해상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동체에서 남동방 방향으로 약 35㎞ 떨어진 지점에서 동체 일부가 발견된 것 외에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수중 수색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재개한다.
엄준욱 소방청 119구조과장은 "앞으로 실종자 가족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내부 전문가를 불러 놓고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