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연구업체 바이오웨이는 오는 8~13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간학회(AASLD) 연례 학술대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치료제 후보물질(BWL-series)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NASH는 술을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여 간 조직이 굳어지고 망가지는 질환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다. 세계 제약사들이 앞다퉈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바이오웨이의 신약 후보물질은 시험관 연구 단계에서 지방질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지방산을 분해하는 물질(Sirtuin1)을 활성화했다. 지방산 분해를 방해하는 물질(CK2α)도 억제했다.

세계 다국적 제약사는 대개 이들 중 하나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 약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웨이는 세 가지 기능에 모두 초점을 맞춰 천연물질을 고른 뒤 여러 개의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들 물질은 염증을 줄이는 데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바이오웨이는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산얄바이오와 함께 이 물질이 생체 내에서도 효과를 내는지 연구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등과 함께 2a상 임상시험까지 한 뒤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종우 바이오웨이 대표는 “내년까지 동물실험을 마친 뒤 2021년께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웨이에서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은 지방간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물질을 활용해 비만 당뇨 등 다른 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혈액암, 고형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신약도 개발 중이다. 2021년께 상장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