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밀반입 한국인, 인도서 또 체포…"3억4천만원 상당"
인도 수도 뉴델리 국제공항에서 금을 밀반입하던 한국인이 또 체포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일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한국 남성이 금 밀반입 혐의로 세관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이 한국인은 소지품인 압착 기계 속에 금을 숨겼다.

세관 당국 관계자는 "사전 첩보에 따라 이 한국인의 소지품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며 "X레이 촬영 결과 숨겨진 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4시간에 걸쳐 압착 기계를 분해한 끝에 두 개의 금판(金板)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관 당국이 압수한 금은 2천70만루피(약 3억4천만원) 상당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보도했다.

당국은 신문 과정에서 이 한국인이 과거에도 금을 밀반입한 사실이 있으며 그가 지금까지 밀반입한 금의 규모는 1억8천만루피(약 3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교민사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 인도 공항에서 금을 밀반입하다 적발된 한국인이 늘었다.

지난 7월과 8월에도 한국인이 뉴델리 국제공항에서 금 밀반입에 관여했다가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금 밀수 조직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해서는 입국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악용해 한국인을 금 밀반입 전달책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해마다 700∼800t의 금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다.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금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사들이는 이들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내 금값이 역대 최고 수준인 10g당 3만7천900루피(약 63만원)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