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은 1일 “정보기술(IT)·바이오·문화콘텐츠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한 방 행장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이들 중소기업이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기업 경기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방 행장은 조선·건설업 등 정책금융기관의 도움이 절실한 업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이들의 해외 진출 지역을 다양화하는 방법을 찾겠다”며 “올해 만든 수은 특별계정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초고위험 사업 지원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특별 계정을 지난 5월 마련했다. 성동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매수자가 나타나 매각 절차가 잘 이뤄지도록 돕겠다”고 했다.

방 행장은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남북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언제든지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행장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통상정책인 신남방정책 지원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수은의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서 신남방정책 등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사엔 ‘침과대단(枕戈待旦)’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뜻이다. 그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냈고 지난달 30일 제21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