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사업 논의차 일본 출장…올해 들어 네 번째 방일
김기남 부회장 등 임직원 7만명, 창립 50주년 기념 나눔·봉사활동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메시지를 통해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합시다"라며 50년 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라며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최고'에 이르는 길은 삼성전자 혼자서는 갈 수 없다며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영진 회의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 발표와 같은 공식 행사에서 현안에 대한 당부나 사업의 비전 등은 밝혔지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상생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겠다는 메시지는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고민하며 가다듬어 온 생각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여러 차례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상생은 '시혜가 아닌 호혜'이며, 삼성전자의 생존전략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임직원 대상 첫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일본 출장길에 올랐으며 일본 측 파트너들과 사업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을 올해 들어 네 번째로 지난 5월 일본 양대 통신사 경영진을 현지에서 만났다.
7월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1주일간 일본에 머물렀으며 9월에는 도쿄에서 열린 럭비월드컵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날 50주년 창립기념식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열렸다.
김기남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또 "다각적인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생태계를 이해하고, 진화하는 시장과 잠재된 니즈를 발굴해 철저히 고객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변화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548개의 임직원 봉사팀을 포함해 전국 7만여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창립 50주년 기념 봉사활동에 나섰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함께한다.
임직원들은 청소년 교육 관련 봉사활동과 헌혈·기부금 모금 캠페인 등을 펼치며 지역 사회에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도 찾는다.
앞서 지난달 18일과 29일 천안과 경주에서 청소년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는 '드림락(樂)서' 행사를 열고 임직원 50여명이 멘토로 나섰다.
또한,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서는 지난달 15일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 4만8천300여명이 참가한 '사랑의 달리기' 행사를 열어 기부금 3억원을 모았다.
이밖에 '삼성 나눔 워킹 페스티벌' 등 각종 봉사 활동을 16일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