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합병을 논의 중인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2위 업체 프랑스 PSA 그룹이 합병조건에 합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PSA 이사회가 이날 합병안을 승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 FCA 이사회도 합병안 논의를 위해 이날 밤 회동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합병시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에 오르고,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의 CEO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사회에는 타바레스 푸조 CEO를 포함해 푸조 측 인사 6명과 FCA 측 인사 5명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과 프랑스 정부가 양사의 합병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WSJ은 전날 FCA와 PSA의 합병 논의를 처음으로 보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500억달러(약 58조2천750억원) 규모의 '자동차 공룡'이 탄생하는 것이라 업계의 시선을 끈다. 양사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총 900만대로 폴크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어 세계 4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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