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의 우방을 압박해 '단교 도미노'를 촉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군사 훈련 파트너인 싱가포르와도 국방협정을 체결해 대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싱가포르와 밀착하면서 대만의 고립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만 카드로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 역시 싱가포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만 수교국 빼앗은 中, 군사훈련 파트너 싱가포르와도 '밀착'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싱가포르와 중국이 이달 중으로 '국방교류·안보협력협정'을 체결해 군사훈련과 함정 기항지 교차방문, 인적교류 등 공식적인 군사교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싱가포르 주재 대만대표처 외에도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한 특별조사단 등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중국과 싱가포르의 협정체결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만이 싱가포르군에 훈련 부지와 장비 등을 제공하는 기존 군사협력 프로그램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대만은 이와 관련해 내달 중으로 중장급 1명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싱가포르에 보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양측은 지난 1975년 4월 대만을 방문한 리콴유(李光耀) 당시 싱가포르 총리와 대만 장징궈(蔣經國) 전 행정원장이 체결한 극비 프로젝트에 따라 군사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 역시 싱가포르와 중국의 밀착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만 수교국 빼앗은 中, 군사훈련 파트너 싱가포르와도 '밀착'
싱가포르군은 그동안 대만군이 사용하는 미국산 무기, 대만군의 작전 교리, 대만군의 차량 및 전투기를 활용하는 등 활발한 군사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실제 싱가포르군 장비가 매년 1천여개의 컨테이너에 실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항구를 통해 대만에 반입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1월말 대만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테렉스 공수 장갑차(ICV) 9대와 관련 부품을 홍콩 세관이 압류당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