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1, 기준금리 인하 무게…"내년 추가 인하 전망"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저(低)물가 우려도 불거져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양국이 최근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스몰딜)를 이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도 영국과 아일랜드 총리가 단독 회담에 나서면서 부담이 줄었으나 구체적 합의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 8∼9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저물가 우려가 커진 점도 금리인하에 무게를 더한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0' 아래로 떨어진 지난 8월(-0.04%)에 이어 두달 연속이다.

금통위원들의 완화적인 입장도 곳곳에서 관찰됐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신호는 지난 8월 금통위부터 있었다. 8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2명이나 포함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해 2.2% 경제성장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금통위원들도 대체적으로 경기하강 위험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통화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발언을 내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 이후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많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인하를 마지막으로 인하 국면을 종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편성, 적자국채 발행을 언급한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다수의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 미만으로 전망하는 점, 한은 총재의 국내 경제에 대한 일관된 발언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