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부, 공동성명 발표 "유혈충돌 유감…대화 통한 국가질서 정상화 기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의 진보와 통합을 위한 포럼(프로수르)이 에콰도르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 레닌 모레노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13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두 기구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반정부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메르코수르는 에콰도르 경찰과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진 데 유감을 표시하면서 대화를 통해 국가 질서가 정상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에콰도르에서 민주적으로 구성된 정부와 모레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한다"면서 "에콰도르가 최대한 신속하게 평화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미공동시장·남미포럼, 에콰도르 정부 지지…시위 중단 촉구
이어 프로수르는 "최근 에콰도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공질서 파괴와 폭력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면서 "프로수르 회원국들은 에콰도르의 민주주의와 법질서, 인권존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로수르는 기존의 남미국가연합을 대체하는 우파 동맹 기구로 지난 3월 출범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파라과이·페루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애초 남미국가연합에는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했으나 이후 각국에서 우파 정권이 등장하면서 회원국이 줄어들어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른 유류 보조금 폐지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11일째 계속됐다.

저소득층 원주민들이 주도한 시위로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1천340명이 다쳤으며 1천152명이 체포됐다고 에콰도르 옴부즈맨 사무국이 전했다.

정부와 시위대가 이날부터 대화를 시작했지만 수도 키토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