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두산…'미래 제조업 개척'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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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 조립 행사를 열었다. 2013년부터 국책과제에 참여해 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제조 공정률은 약 95% 수준이다. 연내 사내 성능시험에 들어간다. 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린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가스터빈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2030년까지 약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전통적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미국 빅데이터 전문 유니콘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팔란티어가 가진 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미래 건설기계 작업현장을 선제적으로 구현하는 ‘콘셉트-X 프로젝트’ 일환으로 장비의 무인·자동화, 측량 작업 자동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원격 조종 등의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활용한 국가 간 초장거리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중국-한국 간 원격제어 시연 거리(880㎞)보다 약 10배 늘어난 8600㎞ 거리인 독일-한국 간 굴착기 원격 조종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두산중공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SAP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해 9월에는 델 EM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첫 협력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인도 사산파워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공급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십만 가지 운전 시나리오를 분석해 발전소의 연소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사산파워 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한 뒤 5개월간 질소산화물(NOx) 등 환경물질 발생을 기존 대비 약 30% 줄였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SAP가 선정하는 ‘피나클 어워드 2019’ 수상 기업으로 뽑혔다. IT 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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