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인데?" MLB 아쿠냐, 무성의한 주루로 '도마'
"그때 열심히만 뛰었더라면…"
천재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2·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포스트시즌 경기 중 보여준 안일한 주루 플레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애틀랜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7로 역전패했다.

올해 41홈런-37도루를 기록한 아쿠냐 주니어는 애틀랜타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9회 말 추격의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 초에는 놀라운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9회 초에 나온 홈런의 비거리는 약 139m에 달했다.

이런 활약에도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 후 많은 질책을 들어야 했다.

3-1로 앞서던 7회 초, 아쿠냐 주니어는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쪽 담장 방향으로 거대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타구는 담장을 때리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비록 홈런이 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쿠냐 주니어가 전력 질주를 하지 않은 탓에 타구는 단타에 그쳤다.

"가을야구인데?" MLB 아쿠냐, 무성의한 주루로 '도마'
MLB닷컴에 따르면 애틀랜타 포수 브라이언 매캔은 아쿠냐 주니어의 '긴 단타'에 대해 "그는 우리가 봐온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 역시 자신이 2루까지 뛰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다음 타자 오지 올비스의 2루수 땅볼에 2루로 진루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유격수 직선타가 병살로 이어져 로널드 아쿠냐도 함께 아웃됐고 이닝이 끝났다.

만약 아쿠냐 주니어가 2루타를 만들었다면, 그는 올비스의 땅볼에 3루에 진루했을 것이고, 도널드슨의 타구에 함께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애틀랜타가 득점 없이 7회 말을 마친 후, 세인트루이스는 8회 초에 2득점, 9회 초에 4득점을 해서 7-3으로 역전했다.

애틀랜타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댈러스 카이클은 "이것은 포스트시즌 경기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지 않는다면 자신뿐 아니라 팀에 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실수를 감싸주지 않았다.

프리먼은 "실망스럽다"며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쿠냐 주니어의 절친한 친구 올비스도 "포스트시즌에는 더 잘해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