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섰다.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신당에) 함께하길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통해 수개월간 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제 제가 직접 연락하고 (신당 합류) 의사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대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독일과) 시차가 있으니 메신저 프로그램 문자로 주고받고 있다”며 “안 전 대표가 뜻을 같이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안철수계 의원 15명이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항해 만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변혁은 전·현직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 의원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 논리에 빠져 불법, 특권, 불법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며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온 개혁보수의 정치를 합쳤던 그 정신을 살려 개혁적이고 새로운 중도보수 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