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사팀·버스 안내양 진술에 이춘재 `입` 열었다…"가석방 포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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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씨는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털어놨다.
이 씨는 지난주부터 입을 열기 시작해 이날까지 이런 `충격적` 내용을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경찰이 대면조사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한동안은 자신은 화성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던 터라 이 씨가 갑작스레 심경변화를 일으킨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현재 부산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 중인 이 씨가 1급 모범수라는 점에서 그동안 가석방에 대한 기대를 가져왔다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후 그 희망이 속절없이 무너지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사건의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온 상황에서 계속 혐의를 부인한다고 해도 가석방이 이뤄질 리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씨는 특별사면 심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4차 사건 증거물에 대한 DNA 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4차 사건 증거물은 피해자의 속옷과 외투 등 다수인데 이 가운데 속옷을 비롯한 5곳 이상에서 이 씨의 DNA가 검출됐다.
여기에 7차 사건 직후 버스에 올라탄 이 씨를 눈여겨본 당시 버스안내양 A 씨가 최근 경찰에 "이 씨가 범인이 맞다"고 진술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9차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전모 씨는 여러 정황상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목격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사실상 화성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A 씨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이 씨를 압박해 입을 열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는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에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이 씨 대면조사에 투입됐다.
이 중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도 포함됐다.
공 경위 등은 주말 등 휴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이 씨를 접견해 `라포르`(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압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결국 자백을 끌어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찰이 9차례 대면 조사를 진행하면서 투입한 프로파일러와 라포르 형성이 충분히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씨가 처음엔 DNA가 정확한 증거인지 반신반의했을 수 있지만, 버스 안내양과 목격자 등 증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행을 시인해도 자신의 형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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