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삶과 달리기를 하며 깨달은 점들을 책으로 엮었다"
독일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내달 9일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
안 전 의원은 이와 함께 1년 2개월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재개했다.
공교롭게 이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비당권파로 구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로 추대되며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는 와중이어서 안 전 의원의 정치 재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의원은 30일 트위터에 자신의 전날 베를린 마라톤 완주 사실과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소개 등 트윗 4개를 연달아 게재했다.
그가 SNS에 글을 올린 것은 2018년 7월 12일 남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메시지 이후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은 "베를린 마라톤 다음 날 아침에 독일 일간지 'Der Tagesspiegel'은 완주자 명단을 신문에 싣는다.
알파벳 순이여서 명단 앞부분에 나왔다"며 완주 메달과 자신의 이름이 나온 신문 지면을 사진 찍어 올렸다.
안 전 의원은 또 "독일에서의 삶과 달리기를 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책으로 엮었다"며 책 소개가 적힌 인터넷 서점 웹페이지 링크를 소개했다.
저서의 출판사 '21세기 북스' 보도자료에 따르면 288쪽 분량의 책은 안 전 의원이 '초보 러너'에서 42.195㎞ 풀코스를 완주할 때까지 독일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3부에 걸쳐 정리했다.
달리기뿐 아니라 그가 유럽을 순회하며 만난 각계각층의 학자,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 등과의 일화도 담겼다.
책 말미 '부록'에서는 안 전 의원이 직접 체득한 '달리기 요령'도 읽어볼 수 있다.
'21세기 북스'는 "안 전 의원이 달리기의 세계에 빠져든 계기에서부터 달리기의 좋은 점, 마라톤 대회의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비롯해 그동안의 생각과 심경, 집과 연구소 등 일상의 모습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오전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미래광장'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안 전 의원의 저서 발간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안 전 대표는 지난 9월 29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생애 두 번째 풀코스 도전 만에 3시간 46분 14초라는 기록으로 완주했다"며 "1년 전만 해도 10㎞ 정도의 단축 구간을 운동 삼아 달리던 그가 짧은 시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단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독일 양 국민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베를린 하늘 밑에서 꼭 한번 완주해보고 싶다는 평소 그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그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유학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