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두 번째 금메달 걸고 귀국 "개인 최고점 도전"
"포스트 김연아 수식어 영광…이번 대회서도 연아 언니 영상 보고 준비"
"그랑프리 파이널서 개인 최고점 도전하겠다"
김연아(은퇴) 이후 14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해인(14·한강중)은 상승세를 이어가 '왕중왕전'인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30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꿈같다"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전부터 꿈꿔왔던 무대인데,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해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2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든 연기 요소를 '클린'하며 134.11점을 기록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69.29점을 합해 총점 203.40점으로 우승했다.

이해인은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이어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2005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다.

이해인은 '포스트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나'는 질문에 "김연아 언니는 우러러보던 선수"라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 언니의 연기를 보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김연아처럼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 연마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현재 적지 않은 외국 선수들은 4바퀴를 도는 쿼드러플 점프나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해인은 이런 기류에 휩쓸리지 않고 있다.

이해인은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기술력이 좋은 건 맞다"면서 "그러나 난 차분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고난도 기술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현재 이해인은 트리플 악셀을 조금씩 훈련하고 있다.

그는 "현재 트리플 악셀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완성도가 다르다"며 "지금은 표현력 등 다른 요소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 후반부에도 체력을 유지하며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스핀, 스텝 등 비 점프 요소에서 모두 최고 점수인 레벨 4를 받았다.

이해인은 "평소 지상 훈련으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밖에서 집까지 뛰어서 갈 때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 대회에서 스핀은 레벨 4를 받았지만, 스텝은 레벨 3를 받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현정 코치님 등과 스텝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김연아에 이어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두 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 도전에 나선다.

파이널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최고 성적을 낸 상위 6명의 선수가 겨루는 시즌 마지막 무대다.

그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웃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 5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