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산화를 추진하는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투자한다고 홍보하며 일명 `애국주 펀드`로 불리는 필승코리아펀드.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입하며 `애국` 마케팅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수익률도, 운용 방식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명 `애국펀드`로 불리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

현재까지 약 8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최근 주식형 액티브펀드로선 독보적인 모습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고 홍보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상품을 뜯어보면 사실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국내 대형주 중심으로 편성돼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컨셉만 잘 살린 것뿐,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른점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음성변조)

“마케팅 포인트는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한국의 대형 우량주를 사는 게 아닌가. 취지 자체는 국산화를 추진하는 중견기업을 응원하는 취지도 있을 텐데 맞지 않게 운용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대형주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이 펀드가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산업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입니다.

운용 보수의 절반을 소재·부품·장비 관련 대학 장학금 등으로 지원한다고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이들에게 돌아갈 기금은 연간 2억원 수준입니다.

수익률도 시장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지난 한 달간 필승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은 약 3.4%(9/25 기준)

시장의 지표가 되는 코스피 200지수가 약 7.15%, 코스닥 150 지수가 7.63%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됩니다.

<인터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음성변조)

"과연 원칙대로 운용을 할 것이냐. 국산화 추진 기업에 중심으로 투자하면 좋은데 한일관계가 원상복구가 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용 기조를 유지를 할 건지. 한국의 대형 우량주만 살 거면 차별점이 없는 거잖아요."

문재인 대통령까지 가입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필승 코리아 펀드.

한일 관계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운용방식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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