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관악구는 귀주대첩 승전 1천주년을 기념해 제3회 '관악 강감찬 축제'를 내달 17∼19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축제 기간 낙성대 일대는 고려 시대 도시처럼 꾸며진다.
고려 친위부대 '용호군', 고려 국립 교육기관 '국자감', 고려의 대표적 상업지역 '시전', 국제 무역항 '벽란도' 등을 재현한다.
용호군에서는 활쏘기와 말타기, 국자감에서는 오행시 대회 등이 열려 문무(文武)를 체험할 수 있다.
시전에 가면 고려청자를 만들어볼 수 있고 벽란도에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가 있다.
1천주년을 기념해 1천명의 구민 합창단이 들려주는 공연도 선보인다.
강감찬 장군 영정을 모신 안국사에서 전통제례 방식의 추모 제향이 열리고 낙성대공원에서 소찬휘, 모모랜드 등이 출연하는 축하 공연이 차려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 전승행렬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주민 1천500여명이 참여해 관악구청, 남부순환로의 '강감찬대로' 구간, 낙성대까지 1.8㎞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출병식, 전투, 개선 환영식 등을 재현해 귀주대첩의 승전 과정을 보여준다.
주민들은 고려 군사, 거란족, 송나라 무역상 등으로 분장해 퍼포먼스를 펼친다.
강감찬 장군은 고려 정종 3년 현재의 봉천동 218-14번지에서 태어났다.
생가터는 서울시 사적이다.
한밤중에 큰 별이 떨어지고 장군이 태어났다는 낙성대동, 장군의 시호를 딴 인헌동, 아명을 딴 은천동, 장군이 자주 가던 정자에서 이름을 가져온 서원동 등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관내 지명이 많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낙성대공원은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차원에서 1974년 조성됐다.
구는 강감찬 장군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고자 지난 6월 남부순환로의 시흥교차로에서 사당교차로에 이르는 7.6㎞ 구간을 강감찬대로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귀주대첩 승전지인 평안북도 구성시와 남북 교류를 추진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강감찬 장군 이름으로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감'동을 주는 행정을 통해 '찬'란한 문화가 꽃피우는 관악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삼행시를 지었다.
귀주대첩은 고려 현종 시기인 1019년 10만 거란군을 물리친 전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