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자료…"프로농구·배구에도 에이전트 도입 검토 해야"
김영주 "프로축구·야구 에이전트 계약률 12%…활성화 필요"
국내 프로축구와 야구에 도입된 에이전트(선수대리인) 제도를 통한 계약율이 10%대에 머물러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이전트는 선수 대신 구단과 연봉 협상과 계약 등을을 하는 대리인으로,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2015년 프로축구에, 지난해 프로야구에 도입됐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프로스포츠 선수 에이전트 계약현황'에 따르면 프로축구 에이전트 계약율은 2017년 16.3%에서 작년 15%를 기록했고, 올해(1∼8월)는 12.3%에 그쳤다.

프로야구의 에이전트 계약율은 도입 첫해인 작년 7.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1∼8월) 12.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에이전트 제도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구단 측이 유리한 협상을 위해 에이전트를 통하기 보다 선수와 직접 협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게다가 프로야구의 경우 에이전트가 구단 당 3명, 전체에서 15명 이상의 선수와 계약할 수 없도록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김 의원은 실제로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구단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단과 선수 양측의 요구 금액이 맞지 않으면 연봉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는데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신청 건수(195건) 중 선수가 제시한 액수로 합의된 경우는 3.5%(7건)에 불과한 반면 구단 제시액이 관철된 경우는 56.4%(110건)였다.

김 의원은 "정부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 활성화에 나서는 한편 프로농구와 배구에도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프로축구·야구 에이전트 계약률 12%…활성화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