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가대표 이문규 감독 "11월에는 중국과 대등한 경기"
여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 이문규 감독이 11월 중국과 재대결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8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준결승에서 중국에 52-80으로 완패했다.

전반까지 12점을 뒤진 우리나라는 3쿼터에 2점밖에 넣지 못하는 공격 난조 속에 한때 30점 이상 간격이 벌어졌다.

이문규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이 없이 잇몸으로 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선수들도 지친 상황에서 열심히 해줘 지도자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수, 강아정(이상 KB), 김정은(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김한별(삼성생명) 등이 합류하지 못한 이번 대표팀은 중국과 경기에서는 염윤아(KB), 강이슬(KEB하나은행), 최은실(우리은행)까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대표팀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며 "11월 올림픽 예선에서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과 경쟁하게 됐다.

여기서 2위 안에 들면 2020년 2월 열리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이 감독은 "국내 훈련에서 준비한 작전을 이번 아시아컵에서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11월 올림픽 예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이번 대회에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만 리바운드가 안 되면서 속공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상대 높이에 눌려 적극적으로 스틸을 이용하는 수비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11월에 다시 만나게 될 중국에 대해 이 감독은 "박지수가 가세하면 오늘처럼 쉽게 골밑 득점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도 이번 대회 주축 선수가 4명 정도 빠졌지만 우리도 부상으로 주전급이 대거 결장한 만큼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만나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후 7시 호주와 3∼4위전을 치르는 그는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고 이번 대회 4강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큰 틀에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며 "물론 쉽게 승부를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부상 선수가 많고 체력적으로 힘든 점을 고려해 좋은 경기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아시아컵 마지막 경기에 대한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