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3R 7타 줄여 2타차 선두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9년차 황재민(33)이 첫아들을 낳고 일주일 만에 그토록 고대하던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황재민은 28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선두에 나섰다.

2011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황재민은 아직 우승은 커녕 웬만한 팬은 이름조차 생소한 무명.
시드를 두 번이나 잃었고 한 번도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시즌을 끝내고 결혼한 뒤 경기력이 서서히 살아나 올해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4위에 이어 SK텔레콤오픈 8위 등 2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26위(1억391만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상금을 1억원 이상 번 것도 데뷔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황재민은 티샷은 다소 흔들렸지만 단 두 번 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16차례 버디 기회 가운데 절반을 살려낼 만큼 퍼트도 잘 떨어졌다.

황재민은 "오늘은 티샷 빼곤 다 잘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 5년 전 2부 투어 우승 때 쓰던 퍼터를 들고나왔더니 퍼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 개막 사흘 전인 23일 첫아들 도경 군을 낳은 황재민은 "아내와 아이가 아직 병원 회복실에 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태명은 로또"라면서 "진짜 로또는 적중률이 낮지만, 아들 로또는 내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다"고 웃었다.

황재민이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건 지난 2017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오픈 이후 두 번째다.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그쳤던 황재민은 "그땐 긴장하고 욕심을 내서 실수가 잦았다.

내일 역시 긴장은 되겠지만 최대한 여유롭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챔피언 김비오(29)와 통산 3승을 거둔 김우현(28), 그리고 첫 우승을 노리는 한창원(28)과 박준혁(24) 등이 2타차 공동 2위(13언더파 203타)에 포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