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활약 관심…우리카드 펠리페-삼성화재 산탄젤로는 결장
프로배구 남자부 KOVO컵 29일 개막…가빈 등 '용병 거포' 출격
프로배구 2019-2020시즌 V리그의 시험 무대인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남자부 대회가 29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하는 올해 컵대회에는 7개 프로팀과 초청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참가해 우승팀을 가린다.

네 팀씩 A조(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와 B조(우리카드, KB손해보험, 한국전력, 상무)로 나눠 조별 리그를 치른 뒤 상위 두 팀씩 준결승에 진출한다.

프로배구 남자부 KOVO컵 29일 개막…가빈 등 '용병 거포' 출격
A조 1위-B조 2위, A조 2위-B조 1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4강전을 벌인 뒤 이긴 팀끼리 우승을 다툰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이 가장 많은 4차례 우승했고, 대한항공 3회, 삼성화재·한국전력 각 2회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1차례씩 컵대회 우승컵을 차지했고, OK저축은행만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컵대회 우승컵을 가져간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수성에 나서지만, 우승팀 향방보다 V리그를 앞두고 출격하는 외국인 거포들의 활약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의 중위권 도약 '청부사'로 기대를 모으는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33·208㎝)다.

프로배구 남자부 KOVO컵 29일 개막…가빈 등 '용병 거포' 출격
올해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가빈은 8년 만에 V리그로 유턴했다.

가빈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3연패 위업을 이뤘던 명성을 다시 보여줄 기세다.

특히 가빈은 2009-2010시즌 1천110점으로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천점을 돌파했고, 2011-2012시즌에도 1천112점을 올리는 등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가빈은 서른 살을 넘은 나이 탓에 전성기 시절보다 체력과 파워가 조금 떨어졌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위력적인 스파이크 쇼를 펼친다는 각오다.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KB손해보험의 마이클 산체스(31·206㎝)도 대한항공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서브왕(세트당 0.463개)에 올랐던 실력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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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10월 4일 열리는 B조 3차전에서 가빈과 최고의 '용병 거포' 자존심을 걸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항공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26)와 OK저축은행의 레오 안드리치(24), 현대캐피탈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8)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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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두 차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우여곡절 끝에 영입한 펠리페 안톤 반데로(31)와 삼성화재의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산탄젤로(24)는 이번 컵대회에 뛰지 않는다.

우리카드가 허리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한 리버만 아가메즈와 기량 미달로 퇴출한 제이크 랭글로이스 대신 데려온 펠리페는 시간이 부족해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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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화재가 드래프트 때 낙점한 조셉 노먼(26)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한 산탄젤로는 연습경기 중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컵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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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갈아입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레프트 손현종(27·대한항공)과 세터 이민욱(24·한국전력)이 팀을 옮긴 가운데 베테랑 세터 황동일(33·현대캐피탈)과 유광우(34·대한항공)가 새 둥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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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은 삼성화재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테스트를 거쳐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경기대 시절 전성기를 이끌었던 문성민(33), 신영석(33)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황동일은 백업 세터로 주전 이승원(26)과 이원중(24)의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번 컵대회 때 황동일을 투입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뛴 유광우는 대한항공에서 입단 동기인 주전 세터 한선수(34)의 백업 선수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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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황승빈 선수가 군(軍)에 입대했고, 한선수 혼자로는 전체 시즌을 소화하기가 어렵다"면서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새 시즌에 유광우 선수가 한선수의 부담을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