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올해 처음 열린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에서 소개된 공연 35개 중 13개가 경기도 과천축제에서 선보이는 공연과 같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시는 전체 작품 중 개막작 '달의 약속'이 과천축제의 개막작과 같다고 확인했다.
과천축제와 중복된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작품은 이외에도 공식 초청작 중에 '외봉인생', '기둥', '메쉬', '마사지사', '다크니스 품바', '체어, 테이블, 체어' 등 6개가 있다.
공모작 중에도 '테이프 라이엇', '거인', '엔소', '크로키키브라더스', '잡온론', '줄로하는 공연 점' 등 6개가 중복됐다.
이들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나 시민 사이에서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이 올해 처음 열려 창의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기대했는데 바로 나흘 뒤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소개되는 상당수 공연을 그대로 가져와 소개한 데 대해 아쉬워하거나 실망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울산문화재단 측은 작품의 중복 공연과 관련해 "국내외 거리예술공연은 콘서트 축제 유형과 비슷해서 아티스트와 작품 공유가 보편화돼 있다"며 "특히 해외작품의 경우 각 축제 감독 네트워킹을 통해 출연 작품을 투어 형태로 공유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마켓의 수준 높은 작품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이어 "과천이나 서울, 광주 등 주요 도시 거리예술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것은 이런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개막작과 폐막작, 공식초청작 11개, 공모작 22개 등 모두 35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태풍 '타파' 때문에 첫날 15개 작품만 선보이고 나머지 공연은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