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규정 강화 추진…교통사고 사망자 75%가 오토바이 때문
태국 "오토바이 빌릴 때 여권만? 이제는 면허증 있어야"
앞으로 태국에서 관광객들이 오토바이를 빌릴 때는 반드시 관련 면허가 있어야 할 전망이다.

'교통사고 대국' 오명을 가진 태국이 사고 줄이기 차원에서 그동안 사실상 묵인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을 단속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7일 온라인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 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최근 회의를 갖고 관광객들도 유효한 면허증을 갖고 있어야지만 오토바이를 빌릴 수 있도록 교통법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태국 내에서 관광객들의 경우에는 오토바이 운전면허가 없더라도 여권 등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를 맡기는 것만으로 쉽게 오토바이를 빌릴 수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 코사멧 등 일부 섬 관광지에서는 여권만을 맡긴 채 오토바이를 빌려 명소들을 돌아보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요금도 하루 300~400바트(약 1만2천~1만6천원) 가량이어서 관광객 이용이 많은 편이다.

태국 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법 개정을 연휴 시즌이 시작되는 연말·연초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태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75%가량은 오토바이 사고 때문인 것으로 태국 교통부는 추산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태국인이지만, 오토바이를 빌려 타던 관광객들이 사고로 숨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 초에는 한 10대 영국인이 유명 관광지 푸껫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가다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쳐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