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회의장이 지난해 말 한국을 공식 방문할 때 전세기를 함께 타고 간 베트남인 9명이 잠적한 일에 대해 베트남 국회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명했다고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아 지난해 12월 4∼7일 국회 고위급 대표단 등을 이끌고 방한해 '한베 투자무역포럼'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응언 의장의 전세기를 함께 타고 갔던 베트남인 9명이 한국에서 잠적했었고, 이 가운데 2명이 베트남으로 추방됐으며 나머지 7명은 아직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이라고 응우옌 하인 푹 베트남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밝혔다.

푹 총장은 "응언 의장 일행이 베트남으로 돌아올 때 9명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지만, 전세기가 기다릴 수 없었다"면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푹 총장은 또 "한베 투자무역포럼을 공동 주최한 베트남 투자계획부가 포럼 참가단을 선정했고, 참가단이 의장 전세기에 동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었다"면서 "잠적한 이들은 국회 대표단이 아니어서 외교 비자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공안이 한국 당국과 함께 아직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인 7명의 소재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잠적한 이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 "국회의장 전세기로 방한한 베트남인 잠적에 유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