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 반납에 특별 타격 훈련까지
SK 타선의 간절함…홈플레이트에 막걸리까지 뿌려
SK 와이번스 타자들이 지독한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야구장 안팎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SK 선수들은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순연되자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해 자발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23일 휴식도 반납했다.

거의 모든 타자가 경기장에 나와 수 시간 동안 타격 훈련을 했다.

최근엔 홈구장인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홈플레이트 주변에 막걸리를 뿌리기도 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26일 "몇몇 선수들이 25일 삼성 라이온즈전 팀 훈련을 앞두고 미리 준비한 막걸리를 홈 플레이트 주변에 뿌렸다"며 "부진 탈출을 위해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심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SK 타자들은 그야말로 해볼 수 있는 건 뭐든 다하고 있다.

홈플레이트에 막걸리를 뿌린 25일엔 경기 시작 4시간 30분 전인 오후 2시부터 특별 타격 훈련을 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도 애썼다.

중심타자 정의윤은 "최근 팀이 연패를 기록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해 선수들이 경기 중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SK는 25일 삼성전에서 6연패를 끊었지만, 1득점 빈공에 시달리며 1-0으로 겨우 이겼다.

1점도 정의윤의 홈런으로 힘들게 만든 점수였다.

9월 이후 팀 타격 성적은 최악이다.

팀 타율 0.231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최근 6경기에선 단 한 번도 5점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중심타자 최정, 김강민, 노수광, 한동민이 9월 이후 타율 0.250 이하로 침묵한 게 컸다.

정규시즌 우승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받던 SK는 2위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마(魔)를 씻어내기 위해 막걸리를 뿌릴 만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