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러시아와 함께 모든 어려움 극복"…지난 12월 이어 다시 방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크렘린궁에서 회담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부를 지지하며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의 대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는 항상 합법적 권력을 지지한다"면서 "모든 대화 거부는 비이성적이고 국가에 해로운 것이며 국민의 안녕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주장했다.

자국 내 야권과 대립하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푸틴은 러-베네수엘라 간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양국 교역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몇개월 동안에도 10%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에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전체적으로 40억 달러를 베네수엘라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이어 양국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이전에 러시아에서 구매한 무기 및 군사 장비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 차원에서 부품 공급과 서비스 센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의 러시아 무기 및 군사 장비 수입국으로, 베네수엘라의 러시아 무기 구매액은 1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부크-M2' 중거리 및 '안테이-2500'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 수호이(Su)-30MK2 전투기, 밀(Mi)-35M 헬기, T-72 탱크 등이 베네수엘라에 공급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에 헬기 서비스 센터와 조종사 훈련 센터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모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양국 간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 간 고위급 위원회가 열렸으며 이 위원회에서 논의된 많은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회담이 올해에 이루어진 일들을 정리하고 남은 문제를 평가하며 미래 계획을 세우게 해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모스크바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이곳에 머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지난 12월에 이어 9개월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러 때 6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계약에 서명한 바 있다.

마두로는 지난 1월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받는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그의 퇴진 운동을 시작한 이후 정치적 위기에 처했으나 여전히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 쿠바와 더불어 마두로 정권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