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최근 일본에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했으나 최근 한일관계 경색 등을 감안해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자금 조달의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다음달 말을 목표로 약 200억엔(약 2천2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준비하던 중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최근 연기를 결정했다.

이는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와 우리 정부의 맞대응 등으로 양국 관계의 갈등이 심화하자 현지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사 측은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등 여건이 성숙할 경우 발행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일본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우리 기업이 일본에서 자금 조달 추진을 포기한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한화케미칼은 달러채권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기업이나 기관이 일본 내에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으로, 미국의 양키본드와 영국의 불독본드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3대 국제 채권으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