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한인들 "살기 어려운 곳 아냐…청년·기업 진출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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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재단 국민외교사절단 청년 16명과 간담회서
"분쟁·부패 등 어려움이 많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와의 교류·협력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아프리카 특성을 고려하면 정부가 앞장설수록 개인·기업·단체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
앙골라 진출 한인 기업가들은 22일(현지시간) 저녁 한국 청년 16명과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려면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16명은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으로 앙골라를 방문했다.
자원개발 사업을 펼치는 코레앙골의 이해수 이사는 "중국과 서방국 정상들은 자국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하는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차례 2∼3개 주요국 순방에 그친다"며 "당장 교역량은 적지만 국제사회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아프리카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앙골라에는 1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 주재원이고 일부는 개인 사업차 정착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아프리카 내 석유 매장량 2위로 다양한 광물자원과 한반도의 5.6배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 등 발전을 위한 기본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여러 방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빈부 격차, 치안 불안,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이유상 한인회 부회장은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했고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문화적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며 "외세에 시달렸고 지금도 다국적 기업 등에 의한 부의 유출을 경계하므로 '상생'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국영기업·공무원 채용 시 공채가 없을 정도로 상위계층 간 인맥이 폭넓게 작용하는 문화를 이해해야 비즈니스가 쉽게 풀린다"고 덧붙였다.
현지 한인들은 '현지화'와 '적정기술'을 통한 현지 진출을 조언했다.
발전설비 분야에 진출한 현대중공업의 금영호 부장은 "한국 제조업의 밑바탕에는 역대 최다 기능올림픽 우승을 한 기술인재 육성 정책이 있었다"며 "앙골라 청년들을 고용하고 기술을 전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현지화 방식으로 다가가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한영대 씨는 "식수가 부족한 지역에 전동펌프를 갖춘 우물을 지어줘도 이를 구동시킬 발전기의 유지보수 기술 전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차라리 수동 펌프 지원이 더 현실적"이라며 적정기술의 중요성을 말했다.
유망한 진출 분야로는 농업을 추천했다.
풍부한 수자원과 경지면적을 지닌 데다 정부도 농업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외국 기업이 농업 투자할 경우 25년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청년들에게 내전 후 회수되지 못한 총기로 인한 강력범죄 등 불안한 점도 있지만 안전 수칙 등을 준수하면 살기에 어려운 곳이 아니라며 해외 생활은 현지 사회를 존중하는 만큼 존중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 특성을 고려하면 정부가 앞장설수록 개인·기업·단체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
앙골라 진출 한인 기업가들은 22일(현지시간) 저녁 한국 청년 16명과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려면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16명은 한-아프리카재단의 국민외교사절단으로 앙골라를 방문했다.
자원개발 사업을 펼치는 코레앙골의 이해수 이사는 "중국과 서방국 정상들은 자국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아프리카를 자주 방문하는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차례 2∼3개 주요국 순방에 그친다"며 "당장 교역량은 적지만 국제사회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아프리카는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앙골라에는 1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 주재원이고 일부는 개인 사업차 정착했다.
이들은 유가 하락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아프리카 내 석유 매장량 2위로 다양한 광물자원과 한반도의 5.6배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 등 발전을 위한 기본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여러 방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빈부 격차, 치안 불안,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이유상 한인회 부회장은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했고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문화적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며 "외세에 시달렸고 지금도 다국적 기업 등에 의한 부의 유출을 경계하므로 '상생'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국영기업·공무원 채용 시 공채가 없을 정도로 상위계층 간 인맥이 폭넓게 작용하는 문화를 이해해야 비즈니스가 쉽게 풀린다"고 덧붙였다.
현지 한인들은 '현지화'와 '적정기술'을 통한 현지 진출을 조언했다.
발전설비 분야에 진출한 현대중공업의 금영호 부장은 "한국 제조업의 밑바탕에는 역대 최다 기능올림픽 우승을 한 기술인재 육성 정책이 있었다"며 "앙골라 청년들을 고용하고 기술을 전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현지화 방식으로 다가가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인 비즈니스를 하는 한영대 씨는 "식수가 부족한 지역에 전동펌프를 갖춘 우물을 지어줘도 이를 구동시킬 발전기의 유지보수 기술 전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차라리 수동 펌프 지원이 더 현실적"이라며 적정기술의 중요성을 말했다.
유망한 진출 분야로는 농업을 추천했다.
풍부한 수자원과 경지면적을 지닌 데다 정부도 농업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외국 기업이 농업 투자할 경우 25년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점이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청년들에게 내전 후 회수되지 못한 총기로 인한 강력범죄 등 불안한 점도 있지만 안전 수칙 등을 준수하면 살기에 어려운 곳이 아니라며 해외 생활은 현지 사회를 존중하는 만큼 존중받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