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 핵심 러시아와 가스·전력 협력사업 구체화
정부가 신북방 정책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인 러시아와 가스·전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6차 한·러 자원협력위원회를 열고 양국 간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러 자원협력위원회는 1992년 이래 양국의 에너지 자원 분야 현안을 논의하고 조정하는 정부 간 협의 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러 협력사업 '나인브릿지'(9-Bridge: 9개 다리) 구상의 핵심인 가스, 전력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수산, 농업, 전력, 철도, 북극항로, 가스, 조선, 항만, 산업단지 등 9개 분야의 한·러시아 간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가스 분야에서는 올해 말 종료되는 한국가스공사와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 간 협력 협정 연장에 합의하고 양국 간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또 환경규제로 LNG를 자동차, 선박 등 수송용 연료로 활용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국은 수송용 LNG 활용 촉진을 위한 공동연구, 기술 표준화 등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러시아의 로세티가 추진 중인 한·러 전력연계(슈퍼그리드) 타당성 공동연구를 계속하고 스마트 계량기(AMI) 등을 활용한 배전망 현대화 공동연구도 발굴할 방침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R&D) 등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산업부는 "이번 제16차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의 이행을 위해 향후 관련 기관과 함께 실무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한·러 자원협력위원회는 2020년 한국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