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후티 반군내 이란과 제휴수준 놓고 이견"

드론(무인기) 등을 이용한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2곳에 대한 공격과 관련, 미국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 측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의 소행 또는 배후를 의심하고 있다.

"예멘 반군 일부 지도자, '이란 또다른 공격 준비' 주장"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일부 지도자들은 이란이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후티 반군은 이란이 새로운 공격과 관련해 후티 반군에 역할을 할 것을 압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은 사우디와 미국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이 같은 정보를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다만 이 같은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확정할 수는 없으며, 후티 반군의 주장은 오랫동안 서방 관리들로부터 의심의 대상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란에 의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 경고음을 발신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WSJ은 후티 반군 내에서 이란과 얼마나 긴밀하게 제휴(연대)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견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 가운데 일부는 이란을 사우디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보는 반면, 일부는 이란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것을 실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일부 후티 반군의 이란에 의한 공격 가능성 경고가 사실로 드러나면 최소한 이란과 일부 후티 반군과의 사이에 금이 갔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소식통은 WSJ에 이란이 최근 후티 반군에 국경을 넘어선 추가 공격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지원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WSJ은 후티 반군이 예기치 않게 사우디에 대한 일방적인 휴전 제안으로 이란의 요구에 반응했다고 전했다.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지난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면서 사우디의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